설공찬이
채수는 순창 설 씨 가문의 설충란에게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적었다. 설충란은 죽은 아들 설공찬이 사촌 공침에게 빙의한 이야기와 설공찬이 전했다는 저승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들은 적은 책이 『설공찬전』이다. 채수의 딸은 이 책을 한글로 적으면서 제목 ‘설공찬전’을 『설공찬이』로 옮겨 썼다.설공찬은 약관 스물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설공찬이 저세상으로 가고 5년 뒤 사촌 공침의 몸에 설공찬이 빙의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설공찬은 저승에서 조상과 누나를 만난 이야기, 저승 염라왕 연회를 간 이야기, 이승에서 천한 걸인으로 살았다고 해도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은 저승에서 높은 신분으로 살게 된다며 여러 소식을 전했다. 저승에서는 여자라고 해도 글을 알면 좋은 벼슬을 하며 살고 있고, 이승에서 살 때 특별히 공을 세운 것은 없었어도 평생 청렴하게 살았으면 저승에서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