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쓸쓸해서 머나먼
- 저자
- 최승자 저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20-11-30
- 등록일
- 2023-03-1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53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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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환희처럼 슬픔처럼’ 다시 찾아온 우리들의 시인, 최승자
11년의 침묵을 깬 신작 시집
황지우, 이성복, 김정환, 김혜순, 김승희 등과 함께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자기만의 시언어를 확립하며, 기존의 문학적 형식과 관념을 보란 듯이 위반하고 온몸으로 시대의 상처와 고통을 호소해온 최승자. 90년대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가 등단한 지 꼬박 서른 해를 맞게 된 2010년, 지난 11년간 쓰고 일부는 발표했던 총 70편의 시를 묶은 여섯번째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으로 돌아왔다.
길고 질긴 희망과 깊고 넓은 절망을 독하게 품었던 ‘우리들의 시인’의 새로운 귀환이라고 불러야 마땅할 이번 시집에서 최승자는, 시간이라는 과거의 예속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그의 시는 문명과 시간, 역사와 제도가 부여한 질서 너머로 부상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언어와 황홀한 미지의 세계로 활짝 열린 초시간적, 우주적 사유로 넘실댄다.
『쓸쓸해서 머니먼』은 우리 곁을 떠나 있는 11년의 세월 동안 몸과 마음을 비운 채로 역사의 물리적 시간과 궤를 달리하는 또 다른 상징적, 초현실적, 초자연적 세계에 눈뜸과 동시에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탐문해가는 오랜 사유의 궤적이다. 처절한 고통의 끝에서 정작 그 고통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혹은 끝 모를 절망의 늪에서 그 절망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기 시작하는 것처럼, 시인은 잿빛으로 삭아가는 텅 빈 시간의 하늘 아래 마침내 자신의 삶과 시가 깃들 새로운 거처를 발견한 듯 보인다.
저자소개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자기만의 시언어를 확립하며, 기존의 문학적 형식과 관념을 보란 듯이 위반하고 온몸으로 시대의 상처와 고통을 호소해온 시인이다. 1952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수도여고와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계간「문학과 지성」에 「이 시대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최승자는 현대 시인으로는 드문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박노해, 황지우, 이성복 등과 함께 시의 시대 80년대가 배출한 스타 시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1년 이후 투병을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한동안 중단했으며 2006년 이후로 요양하다 2010년, 등단 30주년 되는 해에 11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을 발표하였다.
저서로 시집『이 시대의 사랑』,『즐거운 일기』,『기억의 집』,『내 무덤 푸르고』,『연인들』등이 있고, 역서로『굶기의 예술』,『상징의 비밀』,『자스민』,『침묵의 세계』,『죽음의 엘레지』,『워터멜론 슈가에서』,『혼자 산다는 것』『쓸쓸해서 머나먼』『빈 배처럼 텅 비어』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쓸쓸해서 머나먼
보따리 장수의 달
하얀 낮달
하루 종일 매달리다
먼 방 빈 방
세월의 학교에서
새들은 모두가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
구름 한 점 쓰다 가겠습니다
하늘 3 한 잔
시간이 사각사각
von schwelle zu schwelle
eine grune Nacht
eine blaue Nacht
돼지가 나갑니다
시간은 武力일까, 理性일까
어디선가 문득 문득 툭 툭
왜 세계는
하늘 한 판이 허수이
反史
다리를 건너는 한 풍경
노자와 장자 사이에서
어떤 한 스님이
새 한 마리가
오늘의 모퉁이를
그리하여 우리들은 잠들었네
가는 길
시간 속을 아득히
입을 닥치고 있어
배고픈 구름장들
시간의 잿빛 그림자
그런데 여기는
중요한 것은
다른 세상
하늘 너머
구름 비행기
맑은 소프라노의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
홀로 가는 낙타 하나
구석기 시대의 구름장들
그녀는 사프란으로 떠났다
時間입니다
더더욱 못 쓰겠다 하기 전에
깊고 고요하다
축축한
가만히 흔들리며
travel light
높푸른 하늘을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내가 영원히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책상 앞에서
어떤 풍경
기억은 창가에서
하루에 볼펜 하나
그런데 이 무슨 세계가?
어느 토요일
영원히 운동 중인 부재(不在)로서의 눈동자 하나
머나먼 바다 위에
한 아이가
비 그치고 돈 갑니다
나의 안경 두 알
문이 닫혔었다
나의 natural chart에서
잠시 빛났던
정진규 선생님
나는 기억하고 있다
흐린 날
또다시 병실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참 우습다
바가지 이야기
해설 한 세월이 있었다_박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