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 달 밝은 밤에
시신이 남아 있는 한
끝까지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게 살아남은 이들이 해야 할 일!
죽은 자들의 묻혀버린 목소리를 찾기 위해
달빛 내려 앉은 시린 밤
아란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란의 직업은 시신을 검험하는 검험 산파다. 시신의 실인(實因)을 제대로 밝히고, 흉수를 찾아 법도에 따라 엄벌에 처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이 부여받은 책임이라고 아란은 생각한다.
어느날 발생한 목멱산 화재사건, 그곳에서 여섯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실인이 모두 다르다……. 마지막 시신에서 발견한 믿을 수 없는 흔적까지. 단순한 화재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아란은 작은 실마리부터 쫓기 시작한다.
망자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한 아란의 추적!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아란의 과거의 아픔도 드러나는데…… 과연 아란은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사명감을 지켜낼 수 있을까?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황금가지 제1회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여성서사 앤솔로지 『감겨진 눈 아래에』에 「애귀(哀鬼)」를, 옛 이야기 단편선 『야운하시곡(夜雲下豺哭)』에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를 수록했으며 첫 장편 『한성부, 달 밝은 밤에』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한류문화콘텐츠 씨앗심기' 사업에 선정되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희곡을 전공했다.
1장. 달 밝은 밤에
2장. 한성부 수사파(收死婆)
3장. 석빙고 속 시신들
4장. 훈련관 살인사건
5장. 괴뢰희 속 목우(木偶)
6장. 독녀촌(獨女村) 실종사건
7장. 경수소에 버려진 시신들
8장. 월식
9장. 다시 만월
10장. 검험 산파 아란
검험용어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