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옷장을 열다
역사책에 없는 조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옷을 통해 만나요
사람은 일 년 내내 옷을 입고 삽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속옷에서 겉옷까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장소와 때에 따라서 다양한 옷들을 다양한 필요에 맞춰 입고 있지요. 그래서 옷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기능적인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사회적 지표이기도 하고, 자신의 감각과 개성을 뽐내고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요. 이렇듯 옷은 사람 그 자체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옷을 잘 살펴보면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답니다. 어떻게 옷을 통해 과거를 알 수 있냐고요?
옛 기록물들을 보면 옷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위엄과 체면을 중요하게 여긴 시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멋진 쓰개를 욕심내서 쓰개를 달라고 조른 왕실의 종친이 있었어요. 사대부들도 신분이 높으니 점잖고 유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검소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 같지만, 보석으로 엮은 갓끈을 욕심내서 왕이 법으로 금지하는 데도 분에 넘치는 차림새를 꾸미는 데 열중한 사대부들이 있었어요. 백성들이 사치스러운 차림새를 하는 것이 못마땅한 왕도 있었는데, 요즘처럼 신분의 격차가 없는 시대에서 나고 자란 여러분은 왜 왕이 개인의 행동까지 규제하려고 했는지 의아할 거예요. 그런데 자세히 알고 보면 나라를 지키고 제도를 지키기 위해서 왕이 고민한 결과가 옷차림을 제한하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옷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면 막연히 엄격한 도덕과 예절을 지키던 조선 시대가 생각보다 유행을 따라 치장하기를 즐기는 요즘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유난히 검소한 삶을 강조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알 수 있고, 우리 스스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옷에 깃든 지혜로움도 외국 사람의 시선을 통해 알아볼 수 있지요. 어때요, 역사책에 쓰여 있지 않은 조선 시대 모습이 궁금하지 않나요? 옷을 통해 보는 옛사람들의 삶과 생각들을 우리 같이 살펴보아요.
| 머리말 | 옷장 속에 역사가 숨어 있어요
제1장 신분과 질서를 담은 옷
양녕 대군의 손자, 쓰개를 달라고 조르다
성종, 조선을 위험에 빠뜨린 초피 저고리를 금하다
연산군이 구슬갓끈을 싫어한 이유
선조, 선비의 귀고리를 금하다
제2장 배려와 축복을 담은 옷
군사들에게 종이옷을 보낸 인조
신하에게 갖옷을 벗어 준 세종
더위를 날리는 여름 선물, 단오 부채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겨울 선물, 동지 버선
제3장 외국인도 놀란 우리 옷의 지혜
이제껏 보지 못한 독특한 빨래법
신기하구나, 우산 달린 모자라니!
단추가 아니라 옷고름을 단 이유
신하들의 등급을 한눈에 보여 주는 장치, 흉배
제4장 마음과 예절을 담은 옷
가장 훌륭한 옷은 검소한 옷
옷에 담긴 선비의 가장 작은 예절
| 의복 공부 생각 수업 | 옛사람들이 옷에 담은 의미와 생각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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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 글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