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경제는 계속 발전한다는데 왜 삶은 갈수록 고단하고 불안한가 자기 파괴적인 자본주의에 관한 가장 현대적이고 지적인 대화 이 책은 선도적인 사회철학자인 낸시 프레이저와 라엘 예기가 나눈 심도 깊은 대화의 기록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커다란 질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들을 통찰하는 예리한 사유들로 빼곡하다. 저자들은 자본주의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들며, 왜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비판적 접근을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정연하고 포괄적인 이론을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자신이 스스로 수립한 사회질서가 점차 자기 포식 행위로 인해 침식되다가 결국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점이 드러난다. 독자들은 낸시 프레이저의 현대적이며 설득력 있는 분석을 만나볼 수 있다. 라엘 예기는 날카로운 질문과 반론들을 통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제3의 논점이나 새로운 영감을 던져주는 논의로 도약하곤 한다. 자본주의의 본성과 미래, 그리고 오늘날 사회의 핵심 문제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사유의 지평을 확장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미국의 정치철학자, 사회이론가.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담당 교수로 있다. 독일 비판이론의 영향을 크게 받은 프레이저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펼쳤다. 국제적으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신자유주의가 확고한 지배 이념으로 자리 잡은 1990년대에 착수한 ‘정의’론 작업이었다. 그는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존 롤스식 정의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1970년대 이후 급속히 발전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이 제기하는 또 다른 정의관, 즉 문화적 정체성의 ‘인정’을 중심에 둔 정의관을 적극 수용해 이 둘의 공존과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이러한 그의 정의론은 악셀 호네트와 벌인 논쟁의 기록 『분배냐, 인정이냐?』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 프레이저의 정치사회이론은 부단히 진화했다. 그는 정의의 또 다른 축으로서, 분배와 인정의 측면에서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적 ‘대표’의 측면에서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삼차원적 정의론을 발전시켰다. 또한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화 시대의 정의』는 그의 이러한 정의론 작업을 결산한 저작이다.
경제 위기와 극우 포퓰리즘의 창궐, 기후 급변 등으로 어지러웠던 2010년대에 프레이저는 이제까지의 이론적 토대 위에서 다른 어떤 사회이론가보다 더 맹렬히 현실에 개입하면서, 신자유주의 이후의 대안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그는 정체성 정치만 강조하며 분배 요구를 등한시한 사회운동들을 비판했고, 최근 극우 포퓰리즘이 상당수 대중에게 대안으로 선택받는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음을 통렬히 지적했다. 특히 페미니즘의 대중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식의 낡은 틀에 갇혀 있는 여성운동을 향해 자기 성찰과 노선 전환을 촉구했다. 그 결실이 『전진하는 페미니즘』 『99% 페미니즘 선언』(공저) 같은 저작들이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사회운동과 좌파정치 전반이 환골탈태해야 함을 역설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직전에 펴낸 팸플릿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에서 그는, ‘진보적 신자유주의’는 극우 포퓰리즘이 발호하도록 만든 원흉이기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즉, 극우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오직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동맹에 바탕을 둔 ‘진보적 포퓰리즘’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 자체에서 찾아내려 한다. 다만, 이 ‘자본주의’는 더 이상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야기하던 그 ‘자본주의’와 같지 않다. 자본-임금노동 관계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더 복잡한 제도적 실체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책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에서 드디어 프레이저의 새로운 자본주의관은 그 전모를 드러낸다.
목차
머리말서론 자본주의를 주목한다다시, 자본주의변화 이전의 상황블랙박스에 갇힌 자본주의론을 넘어서1장 자본주의를 개념화한다공통분모를 찾아서자본주의의 특징: 정통파적 출발자본주의와 시장, 같은 것인가그늘에 가려 있던 것생산에서 재생산으로인간에서 비인간 자연으로경제에서 정치로인종, 제국주의 그리고 수탈경제와 비경제를 아우르는 관점분석과 비판의 통일2장 자본주의를 역사화한다시간 속의 자본주의자본주의의 축적 체제들체제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야 한다변화의 논리경제적인 동시에 정치적인신자유주의의 대두사회적 재생산의 눈으로 보면무정한 세상 속의 안식처자본주의의 역사적 자연들축적의 사회생태적 체제인종화된 축적의 체제포스트자본주의의 전망3장 자본주의를 비판한다비판의 방법들기능주의적 비판도덕적 비판윤리적 비판자유 혹은 민주주의의 쇠퇴파열되는 과거, 현재, 미래소외에 대하여세 비판을 통합하는 전략내재적 비판과 사회적 모순들굶주릴 뿐만 아니라 격노한다영역 간 모순규범적 모순폴라니식 이원론에 반대하며비판을 위한 내적 자원분할, 의존, 책임 회피보편적 역사 이론봉쇄와 학습 과정잠복된 위기와 문제-해결4장 자본주의에 맞서 겨룬다계급투쟁과 경계투쟁경계투쟁과 현대 사회운동아나키즘탈성장운동포스트식민탈식민선주민운동삼중운동진보적 신자유주의의 흥망앞으로 나아가기옮긴이의 말주찾아보기